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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 오줌이 천장까지 튄다고? 사육통에서 발견한 물방울의 정체.

뚀맘 2026. 8. 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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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를 키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곤충젤리를 잘 먹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사육통을 들여다보던 어느 날이었다.

사육통 옆면과 랩으로 덮어 둔 사육통 윗부분에 작은 물방울들이 여기저기 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습도 조절을 위해 넣어준 물방울이 튀어서 생긴 줄 알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단순한 물방울이 아니었다.

투명한 물이 아니라 흙이 조금 섞인 것처럼 탁한 색이었고, 누군가 물을 분무기로 뿌려 놓은 것처럼 점점이 흩어져 있었다.

더 이상했던 것은 내가 그 근처에서 물을 사용한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었다.

'혹시 사슴벌레가 아픈 걸까?'

'먹이가 상한 건 아닐까?'

'사육통 안에 습도가 너무 높은 걸까?'

온갖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같은 경험을 자세하게 적어 둔 글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직접 겪은 경험과 함께 찾아본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사슴벌레도 오줌을 쌀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사슴벌레 역시 먹고 마시는 생물이기 때문에 배설을 한다.

다만 사람처럼 소변과 대변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생각하기보다는 액체 형태의 배설물이 함께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성충은 곤충젤리를 먹는데, 곤충젤리에는 수분이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

먹은 수분을 모두 몸속에 저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필요 없는 수분은 배설을 통해 밖으로 내보낸다.

그래서 사슴벌레를 오래 키우다 보면 사육통 벽이나 뚜껑에 작은 물방울이 튄 흔적을 발견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

 

그런데 왜 천장까지 튈까?

나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슴벌레의 습성을 떠올려 보니 어느 정도 설명이 되었다.

사슴벌레는 나무나 사육통 벽을 타고 위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집 사슴벌레도 대부분의 시간을 사육통 바닥보다 벽면이나 랩 가까이에서 보내곤 했다.

이 상태에서 액체 형태의 배설을 하면 물방울이 바로 위쪽 랩이나 뚜껑에 튈 수 있다.

특히 랩처럼 매끈한 재질은 물방울이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남기 때문에 더욱 눈에 잘 띈다.

내가 발견했던 흔적 역시 랩 안쪽에 작은 점처럼 흩어져 있었고, 투명한 물이 아니라 약간 흙탕물처럼 보이는 색이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혹시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이 부분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다.

다행히 우리 집 사슴벌레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곤충젤리도 잘 먹었고, 움직임도 활발했으며, 나무도 잘 타고 다녔다.

이처럼 먹이 섭취와 활동이 정상이라면 액체 형태의 배설만으로 질병을 의심할 필요는 없는 경우가 많다.

다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한 번쯤 사육 환경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 먹이를 거의 먹지 않는다.
  • 평소보다 움직임이 현저히 줄어든다.
  • 계속 같은 형태의 이상한 배설이 반복된다.
  • 몸이 힘없이 축 처져 있다.
  • 다리에 힘이 없거나 뒤집혀도 잘 일어나지 못한다.

이런 경우라면 단순한 배설이 아니라 온도, 습도, 노화, 사육 환경 등 다른 원인이 함께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육통을 청소해야 할까?

나는 랩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사육통 안쪽을 가볍게 닦아 주었다.

특별한 세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었고, 물을 적신 키친타월로 닦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오히려 향이 강한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곤충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간단하게 관리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사육통 내부를 지나치게 자주 청소하는 것보다 배설 흔적이 많이 보일 때 한 번씩 정리해 주는 정도가 관리하기도 수월했다.

 

사슴벌레를 처음 키운다면 충분히 놀랄 수 있다

곤충을 처음 키우면 작은 변화도 크게 느껴진다.

사람처럼 어디가 아프다고 말해 주는 것도 아니고, 행동 변화만 보고 상태를 추측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랩에 튄 물방울을 발견했을 때는 한동안 원인을 찾느라 시간을 보냈다.

혹시 사육통 안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먹이가 상한 것은 아닌지, 질병은 아닌지 하나씩 검색해 봤다.

하지만 결국 사슴벌레의 배설 흔적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슴벌레도 생각보다 액체 형태의 배설을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곤충을 키우다 보면 책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경험들을 직접 하게 되는 것 같다.

 

마무리

사슴벌레 사육통 천장이나 랩에 흙탕물처럼 보이는 작은 물방울이 생겼다면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된다.

우선 사슴벌레의 상태부터 살펴보자.

먹이를 잘 먹고 평소처럼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정상적인 배설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활동량이 크게 줄었거나 먹이를 거의 먹지 않는 등 다른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사육 환경을 다시 점검하거나 상태를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해 보는 것이 좋다.

나도 처음에는 '도대체 물이 왜 천장에 묻어 있지?'라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원인을 알고 나니 괜히 걱정했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혹시 나처럼 같은 상황을 겪고 검색해서 이 글을 읽게 되었다면, 조금이나마 궁금증이 해결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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