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생활

30대 중반 경력단절 엄마의 석사 입학, 왜 대학원을 선택했을까?

뚀맘 2026. 6. 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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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석사과정에 합격하게 되었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내가 다시 학생이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었다.


경력단절 이후 가장 많이 했던 고민

아이를 낳고 퇴사한 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것이었다.

"이제 좀 쉬어."
"아이 크면 다시 일하면 되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실제로 나는 4년 간 육아에 집중했고,

아이의 생활 리듬에 맞춰 하루를 보냈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하원과 집안일.

하루는 바쁘게 지나가는데

돌아보면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었다.

아이의 엄마로서의 나는 분명 존재했지만,

'나'라는 사람은 조금씩 뒤로 밀려나는 기분이었다.

많은 엄마들이 한 번쯤 겪는다는,

나라는 정체성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하는 '그 시기'를

나도 겪게 된 것이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재취업보다 대학원을 먼저 선택한 이유

보육교사라는 일이

언제든 수요가 있는, 상대적으로 구직이 쉬운 직종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나의 일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아이가 크면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막연한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경력단절이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이전에 쌓아온 경험은 분명 있는데,

막상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고연차 교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호봉으로 인해

신입 교사를 선호하는 분위기 또한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해온 일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보육교사로 일했던 시간,

아이들을 만나며 배운 것들,
그리고 직접 부모가 되면서 경험한 것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많은 질문이 생겼다.

그 질문들을 조금 더 깊이 공부해 보고 싶었다.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해 보고 싶었다.

경험을 통해 내 안에 가지고 있던 질문들을

연구라는 방식으로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싶었다.

현장을 포기하기보다는 나만의 접근을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대학원에 지원했다.

 

30대 중반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감정은 기쁨보다도 신기함이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키우고 있고,
한동안 학교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는데

다시 학생이 된다니.

엄청 설레면서도 묘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아직 입학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걱정되는 것들도 많다.

과제는 얼마나 많을까.
영어 논문은 잘 읽을 수 있을까.
육아와 공부를 어떻게 병행해야 할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된다.

오랜만에 배우고,
질문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될 테니까.

 

30대 중반.
경력단절.
엄마.

어쩌면 누군가는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오히려 가장 좋은 시기에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대학원 생활도 천천히 기록해 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입학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목표

엄마가 된 후 처음으로 온전히 나를 위해 내린 선택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학원 입학은 나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

내가 원하는 일을 스스로 선택해서 결과까지 만들어 내니

굉장히 뿌듯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이 크다.

나의 선택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군가가 정해준 길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설렌다.

일단은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언젠가 도달한 그 곳에서의 나도

지금의 나처럼 행복하고 여전히 꿈이 많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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